'여성 멸시' 모리 전 일본 총리 "선거서 여성 상대하는 것 싫어"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여성 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싫다고 말해 '여성 멸시' 비판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모리 전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참의원(상원) 의원의 정치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2009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여성 후보와 접전을 벌였던 것을 언급하며 "상대가 여성인 것은 싫다. 여성을 경멸해서는 안 되지만 여성의 전법이라는 것이 공중전인지 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지역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나를 버리고 열심히 해왔는데 저런 여성에게 나와 다르지 않은 표가 나왔다고 생각하니, 선거구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적으로 하는 선거의 괴로움을 정말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모리 전 총리는 이시카와현 제2 선거구에 출마해 12만3천표를 얻어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여성 신인 후보자와 4천500표 차로 어렵게 승리했다.
모리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던 2021년 2월에도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여성 이사 증원 문제가 다뤄진 회의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말이 많아져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조직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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