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송국 "조선학교는 간첩 양성소" 발언 평론가 프로그램 하차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MBS 라디오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 발언을 한 출연자를 하차시켰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MBS는 조선학교에 대해 간첩 양성소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경제 평론가 조넨 쓰카사를 프로그램에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MBS는 "정보 발신의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어 출연을 계속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조넨은 지난달 21일 MBS 라디오의 한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거론하면서 조선학교는 "간첩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점도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조선학교는) 아이들을 끌어들이고 독재자를 예찬하는 교육을 한다"라고도 말했다.
MBS는 지난 16일 "배려가 결여된 표현이 있었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인터넷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삭제했다.
조선총련 산하단체인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 관련 단체들은 "발언이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라며 MBS 라디오에 항의했지만, MBS 관계자는 "헤이트 스피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선학교는 종전 직후 일본에 거주하는 한민족에게 민족교육을 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조선총련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본에 한국계 민족학교가 부족해 조선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다수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교사도 한국 국적자인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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