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족 축구선수도 연행…승부 조작·도박 연루 가능성
국가대표 감독 이어 협회장 낙마…축구계 비리 척결 수사로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옌볜 조선족 출신으로 프로축구단 산둥 타이산 소속의 진징다오(金敬道) 선수가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4일 보도했다.
진징다오의 체포와 관련해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승부조작과 도박 사건에 연루됐을 것으로 차이신은 추정했다.
진징다오는 중국 청소년 대표와 국가 대표를 모두 거친 엘리트 축구선수로 통한다. 산둥 타이산은 산둥성 지난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이며 루넝그룹은 산둥성에서 가장 큰 전기공급 업체다.
지난달 천쉬위안 중국축구협회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과 법률 위반 혐의로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의 국가체육총국 주재 기율검사팀과 후베이성 감찰위원회의 감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선 부패 등의 혐의를 조사할 때 '기율·법률 위반'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기율·감찰위 조사를 거치면 검찰 등에 넘겨져 수사를 거친 뒤 기소된다.
중국 당국은 작년 11월 남자 국가대표팀의 리톄 전 감독에 대한 기율·감찰위의 조사를 시작으로 축구 비리 척결에 나서고 있다.
리 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중국 대표팀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리 전 감독 이외에 중국축구협회의 류이 전 사무총장과 천융량 전 상임 사무차장이 기율·법률 위반으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중국 축구계에 승부조작과 그와 관련된 도박이 심각한 수준이고 선수 발탁에도 부정부패가 만연해 중국 당국이 이를 뿌리뽑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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