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기술 개발 위한 슈퍼컴 서비스 플랫폼 출시(종합)
젠슨 황 CEO "AI의 아이폰 시대 시작…생성 AI, 모든 산업 재창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21일(현지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AI의 아이폰 시대가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람처럼 묻고 말하는 챗GP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키며 지난 2007년 출시돼 세상을 바꾼 아이폰과 비교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기술 개발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이제 AI의 두뇌 역할로 쓰이는 GPU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챗GPT 열풍으로 AI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몸값도 폭등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GPT-4에도 엔비디아의 GPU(A100) 1만여개가 사용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주 오픈AI의 클라우드 컴퓨팅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수만 개의 엔비디아 GPU를 데이터 센터에 연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AI 슈퍼컴퓨팅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를 공개했다. DGX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자체 AI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서비스에 따라 이용료는 월 3만7천달러(4천837만원)에 달한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기업은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터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된다.
황 CEO는 "웹페이지를 여는 것만큼 쉽게 적은 비용으로도 AI 슈퍼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을 비롯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DGX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클라우드 서비스)에서는 다음 분기부터 이용이 가능하고, 구글 클라우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GPU는 챗GPT와 같은 AI의 두뇌 역할을 하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반도체 기업은 이날 최신 GPU A100보다 최대 12배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제품 H100 NVL을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또 양자 컴퓨팅 연구원들과 협력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고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와도 칩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TSMC가 6월부터 생산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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