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지출액 22% 감소 예상"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반도체 수요 부진 등으로 올해 반도체 장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전세계 반도체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장비 지출 예상액은 76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작년(980억달러)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요 약화와 모바일·일반 소비자용 전자기기의 재고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내년에는 고성능 컴퓨팅(HPC)과 차량용 반도체 투자 수요 강화로 팹 장비 지출액이 회복세로 전환돼 올해 대비 21% 늘어난 920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와 컴퓨팅,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수요가 전 세계 팹 장비 투자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만의 팹 장비 지출액은 올해 대비 4.2% 증가한 249억달러로, 팹 장비 지출액 기준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은 올해 대비 41.5% 증가한 2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로 팹 장비 투자에 제한이 생기면서 올해와 비슷한 160억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북미 지역은 올해 대비 23.9% 증가한 110억달러로 4위를 유지하고 유럽·중동 지역은 36% 증가한 82억달러,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각각 60억달러와 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생산 능력은 2022년 7.2%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4.8% 늘 전망이다. 2024년에도 생산 능력은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 보면 올해 파운드리 분야의 팹 장비 예상 투자액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434억달러로, 내년에는 12.4% 증가한 488억달러가 전망된다.
메모리 분야의 팹 장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44.4% 감소한 171억달러지만, 내년에는 282억달러로 회복할 전망이다.
파운드리와 메모리 분야와는 달리 아날로그·전력 반도체 부문의 올해 팹 장비 지출액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1.3% 증가한 97억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