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전·현직 대만 총통으로는 처음으로 이번 달 중국을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 전 총통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중국 난징, 우한, 창사, 충칭,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그의 사무실이 이날 밝혔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이 대만으로 패퇴한 이후 대만 전·현직 총통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마 전 총통 사무실은 그가 중국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2차 세계대전과 중일 전쟁 유적지 등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관리나 지도자를 만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 소속인 마 전 총통이 집권하던 8년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화해 무드였다.
그는 집권 말기였던 2015년 11월 시 주석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양안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양안 관계는 그러나 그 직후 2016년 1월 독립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면서 악화했다.
대만이 미·중 갈등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중국은 연일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내년 1월 총통 선거와 입법원(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다.
연임에 성공하며 8년간 집권했던 차이 총통이 임기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않는 가운데 양안 관계가 선거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국민당 샤리옌 부주석이 방중해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만났다.
한편, 전날 구리슝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한 세미나에서 중국 공산당이 최근 몇 년간 대만을 겨냥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을 늘렸으며 내년 대만 총통·입법원(의회) 선거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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