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 4개월만에 반등…글로벌 경기에 훈풍 될까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월 중국 수입이 지난 1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전날 공개한 지표를 인용해 중국 2월 수입이 1천970억 달러(약 258조원)로 작년 동월보다 4.2% 증가해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중국 1월 수입은 작년 같은 달보다 21.4% 급감했는데, 한 달 만에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중국의 경제활동 마비는 글로벌 경기를 짓누르는 악재로 평가됐다.
특히 중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자국 경기회복을 위해 중국 경제의 재개방을 고대해왔다.
이번에 발표된 지표에서는 중국의 수출 감소폭도 크게 줄었다.
중국 1월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10.5%나 적었으나, 2월 수출은 2천140억 달러(약 280조원)로 작년 동월보다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은 2021년 3월 이후 최소치인 168억 달러(약 22조원)에 머물렀다.
항목별로는 석탄과 원유 수입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160%와 12%씩 늘었고 철광석 수입이 11.5% 증가했다.
육류와 대두, 식용유 등 농산물 수입액도 27.3% 많아졌으나, 미국의 수출통제 조처로 반도체 제조장비와 자동자료처리장치 등의 수입은 각각 22.5%와 42.7% 급감했다.
수출 분야에서는 자동차와 철강 수출액이 68.7%와 38.5%씩 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수치는 중국 경제가 2022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의 갑작스러운 폐기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추가적 징후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1월 21∼27일) 이후 경기가 순차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수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여건에도 5%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내수 진작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월 수입 증가는 중국 국내소비가 탄력을 받으면서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회복된 결과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