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핀란드·스웨덴 나토가입 추진에 "우리는 위협한 적 없다"
몰도바 정부 전복 추진설에는 "부당하고 근거없는 편견"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해 회원국 튀르키예 방문에 나서자 러시아는 자신들은 위협을 가한 적이 없다며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16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추진에 대해 "러시아는 이들 국가와 어떤 분쟁도 없기 때문에 이들 국가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국가 역시 반(反)러시아 노선을 택할 뜻을 밝힌 적이 없다"며 "그들이 위협하지 않았으니 우리도 그들을 위협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여러 차례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튀르키예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선 "튀르키예는 이번 건을 비롯해 나토 내부 문제에 대해 자체 정책이 있다. 튀르키예가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튀르키예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5월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며, 튀르키예는 이번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동의안을 비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일각에선 튀르키예가 여전히 가입을 반대하는 스웨덴을 제외하고 핀란드만 먼저 나토 가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몰도바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집회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으며, 러시아가 몰도바 정부를 전복해 친(親)러시아 정부를 수립하려 한다는 몰도바 정부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는 몰도바와 상호호혜적 관계에 대해 열려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몰도바 지도부가 러시아에 대한 부당하고 근거 없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선 "시리아와 튀르키예 관계 정상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이 군사 및 기술, 경제 협력 등에 대해 의논했다면서 "대화가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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