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가 뭐라고…인도 남성, 야생코끼리 접근해 사진찍다 압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한 남성이 '셀카'를 찍으려고 야생 코끼리에 접근했다가 압사당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와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대 남성 E 람쿠마르는 전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야생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람쿠마르는 이날 팔라코데 숲 보호지역 인근에서 볼일을 보다가 보호지역을 빠져나오는 야생 코끼리 두 마리를 발견했다.
숲 관리 요원에 따르면 람쿠마르는 이후 코끼리에 가까이 다가가 셀카를 찍었고 그때 위협을 느낀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람쿠마르를 공격하고 짓밟았다.
심한 상처를 입은 람쿠마르는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숲 관리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고 당국 관계자들은 코끼리를 다시 숲으로 들여보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에도 한 20대 남성이 중부 차티스가르주 주택가로 들어선 야생 코끼리에 다가가 셀카를 찍으려다 압사당한 바 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특히 인도에서 셀카를 찍다가 야생 코끼리에 희생당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식처가 줄어든 야생 코끼리들이 숲을 벗어나 민가로 자주 진입하는 데다 인플루언서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받기 위해 목숨을 걸고 셀카를 찍기 때문이라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분석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따르면 2011∼2017년 전 세계에서 셀카를 찍으려다 숨진 이는 250여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인도인이었다.
지난해 11월에도 인도 서부에서 셀카를 찍던 여성 일행이 폭포로 추락하면서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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