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보유한 쏘카 말레이시아 플랫폼으로 동남아 공략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SK㈜가 미국에서 쌓은 모빌리티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차량공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SK㈜는 개인간(P2P)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Turo)' 보유 지분 전량을 6천750만달러(881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보유 지분을 기존 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올해 상반기 내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앞서 SK㈜는 2017년 투로의 지분을 3천500만달러(당시 398억원)에 매수했고, 이번 매각으로 투자 5년 만에 121%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돼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1만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P2P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이다.
투로는 회사 소유 차량을 빌려 쓰는 기업과 소비자 간(B2C) 차량공유 모델과 달리 개인 차량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존 렌터카 대비 가격을 낮췄다.
SK㈜는 이러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서 차량공유, 전기차 충전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최대 주주로 있는 '쏘카[403550]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SK㈜는 2017년 한국 쏘카와 함께 합작법인 쏘카 말레이시아를 설립한 후 2020년 지분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쏘카 말레이시아는 190만명이 넘는 회원 수와 시장점유율 90%를 자랑하는 말레이시아 1위 차량 공유 플랫폼이다.
SK㈜는 B2C 차량공유 사업 모델 쏘카에 미국형 개인 간 차량공유 모델 '트레보(Trevo)'와 한국형 대리기사 모델 '버디 드라이버'를 합쳐 쏘카 말레이시아를 만들었다. 또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로도 진출했다.
SK㈜ 유경상 디지털 투자센터장은 "선진 시장에서의 성공적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에 선택·집중해 투자전문회사로서의 입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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