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이스라엘 크네세트 의장에 "첨단기술 협력하자"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의장과 만나 양국 간 첨단기술 분야 및 스타트업 육성 협력을 제안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아미르 오하나 크네세트 의장을 만나 과학기술 협력 및 스타트업 활성화, 투자 및 경제교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양국 수교 60주년인 지난해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는 등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를 계속 강화하기 위해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하나 의장은 "양국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공통점이 많다"며 "앞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앞을 내다보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첨단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키워 시너지를 내자고 제안하면서, 세계 1위 창업 국가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자체 생태계 조성에 성공한 이스라엘의 노하우 전수를 희망했다.
오하나 의장은 "양국이 힘을 합치면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자유무역협정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며, 한국의 투자와 기술 교류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한국기업의 이스라엘 지하철 사업 참여 및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김 의장과 오하나 의장은 핵무기로 인해 세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데 적극 공감하고 함께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오하나 의장은 "양국은 모두 주변국으로부터 핵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위협은 두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위협이다. 핵무기 확보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도 "지역 안보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국제외교 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방산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후 히브리대학에서 위탁 교육을 받는 이스라엘 '탈피오트'(Talpiot) 대원들과 만나 부대의 운영 과정 및 창의력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탈피오트는 1979년 도입된 이스라엘의 사관제도로, 고등학교 교사 추천을 받아 선발된 요원은 3년간 위탁교육(주로 수학ㆍ물리학ㆍ컴퓨터 공학 수료후 학사학위 취득) 후 중위로 임관한다. 이들은 주로 특수부대(모사드, 군정보국 등)로 배속후 6년간 의무복무하게 되며, 전역 후에는 전문성을 활용해 주요 IT, 보안 업계에서 창업활동을 한다.
김 의장은 이스라엘 공식 일정 이후 팔레스타인 고위관계자와 회담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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