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팡의과대 서기 낙마…의료계 부패 척결 지속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사정당국이 의료계 부패 척결에 나선 가운데 난팡(南方)의과대 서기가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했다.
15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광둥성 기율검사위원회·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전날 천민성 난팡의과대 서기를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962년생인 그는 중산의대를 졸업한 뒤 40살인 2002년 광저우의학원 원장, 2005년 이 의학원 서기에 오른 데 이어 2011년 난팡의과대 총장을 맡고 반년 뒤 서기로 승진해 10여년간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한 중국 의료계의 대표 인물로 꼽혀왔다.
2003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연구로 명성을 얻은 뒤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의 방역 통제를 주도한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의 뒤를 이어 광저우의학원 원장에 맡아 주목받기도 했다.
난팡의과대는 앞서 2018년 후웨이 당시 부총장이 횡령과 뇌물수수, 비상장 주식 불법 소유가 드러나 낙마했고, 천즈중 전 부총장도 횡령과 수뢰 혐의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고위직들이 부패에 연루돼 잇따라 낙마하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1951년 인민해방군 제1군의대로 출발해 2004년 개명한 난팡의과대는 광둥성 최고의 의과대로 평가받고 있으며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각각 1만4천여명, 8천700여명에 달한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반부패 투쟁'을 벌여온 중국 사정 당국은 올해 들어 한 달여 만에 전국 인민병원 간부 26명을 부패 혐의로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하거나 체포하며 만연한 의료계 부패 척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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