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클러스터…전국 14곳 국가첨단산단 조성
윤 대통령 "6대 첨단산업에 550조 민간투자 신속히 이뤄지도록"
300조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중심 거대 생태계 구축
대전·광주·대구·홍성 등엔 미래차·우주·이차전지 산업단지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정부가 2042년까지 경기 용인에 300조원 규모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를 중심으로 전국 14개 지역에도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미래 전략산업을 뒷받침할 거대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전 국토의 균형발전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 2042년까지 용인에 300조원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정부는 2042년까지 300조원의 대규모 신규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단일 단지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경기 용인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클러스터에는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팹)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우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을 포함해 최대 15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클러스터 안에 메모리,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팹리스, 소부장 기업들과 연구개발 인력을 모두 모아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용인 클러스터를 기흥·화성·평택·이천 지역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 소부장 기업, 판교 팹리스 밸리와 연계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글로벌 선도 모델로 자리잡게 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소부장 특화단지를 새롭게 지정해 지역 특화형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또 2030년까지 3조2천억원 규모의 전력·차량용·AI 등 차세대 유망 반도체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우수한 팹리스의 시제품 제작·양산을 집중 지원해 매출 1조원 규모 '스타팹리스' 10곳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한국형 imec'을 설립하는 등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첨단 산업은 핵심 성장 엔진이자 안보 전략 자산이고 일자리와 민생과도 직결된다"며 "2026년까지 계획 중인 반도체 등 첨단 산업 6대 분야에 대한 총 55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입지, 연구개발,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인 비롯해 전국에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반도체·미래차·우주산업 육성
이와 함께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뒷받침하고 균형있는 국토 발전을 위해 용인뿐 아니라 전국 14개 지역에도 반도체·미래차·우주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총 1천200만평(4천76만㎡) 규모 부지에 산단을 조성해 전국에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고르게 확보하고 기업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경기권에서는 용인 일대 215만평(710만㎡)을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해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천안·청주·홍성이 후보지로 선정됐고, 대전 산단 후보지에는 160만평 규모로 나노·반도체와 항공우주 산업을 육성한다.
천안(126만평)은 미래 모빌리티·반도체, 오송(30만평)은 철도, 충남 홍성(71만평)은 수소·미래차·이차전지 산업을 육성한다.
호남권에선 광주, 전남 고흥, 전북 익산, 전북 완주 4곳에, 대구·경북권은 대구, 안동, 경주, 울진 4곳에 산단이 들어선다.
광주(102만평)에서는 두 곳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미래차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한다. 고흥(52만평)은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만든다.
정부는 산단 지정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그린벨트 규제까지도 적극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산단 후보지 인근은 도심융합특구, 국가첨단전략산업·소부장특화단지, 스마트혁신지구 등으로 지정해 기술개발부터 실증·생산·유통에 이르는 생태계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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