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지원한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가 MBA' 10돌 맞아
"사회적 기업으로 청년실업 돌파"…2012년 최태원 회장이 제안
졸업생 153명 배출…환경·사회혁신 분야 사회적 기업 144개 창업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하고 SK가 지원해 지난 2013년 3월 세계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SE) 양성 석사과정으로 출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SE MBA가 10주년을 맞았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10년간 SE MBA는 15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이 업사이클링, 탄소 저감, 친환경 패션·식품, 헬스케어, 지역재생, 청년 금융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분야에서 창업한 사회적 기업은 모두 144개였다.
SK가 이 가운데 60개 업체의 사업 현황을 파악해 보니 작년 말 기준으로 총고용 인원은 876명으로, 144개 사회적 기업 전체로 놓고 보면 고용은 1천500명 선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기업당 연매출은 2019년 평균 1억7천500만원에서 2022년 7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졸업생들이 설립한 기업들의 외부 투자 유치 규모는 작년까지 누적 168건에 800억원 이상이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2년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이지만 기존 영리기업들이 해결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과거 벤처 붐을 일으켰던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사회적 기업 형태로 일어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SE MBA 설립을 제안했다.
이후 SK는 SE MBA를 통해 청년들에게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소셜 임팩트와 창업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매년 SE MBA 장학생 20명 전원의 등록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KAIST-SK 임팩트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해 ▲ 사회적 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 MBA 커리큘럼 개설 및 교수진 양성 ▲ 사회적 기업가 학술활동 등 연구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2년간 풀타임 MBA 과정을 마친 졸업생 가운데는 더클로젯컴퍼니(의류 공유 서비스), 케어닥(간병인 매칭 플랫폼), 잇마플(질병 맞춤형 메디푸드 제조·판매), 크레파스솔루션(신용 취약계층 금융서비스) 등 인지도 높은 사회적 기업을 창업한 이들도 있다.
SK는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활용해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향기내는 사람들 등 MBA 졸업생들이 창업한 회사에 총 31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SE MBA는 지난해 말 환경부가 후원해 오던 KAIST 녹색경영정책 프로그램까지 흡수해 소셜벤처와 녹색성장 과정을 운영하는 '임팩트 MBA'로 확대 개편됐다. 학년당 정원을 종전 20명에서 40명으로 늘리고, 창업 과정으로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SK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조경목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 가치)위원장은 "사회적 기업가 양성에 특화된 KAIST의 전문교육과 SK그룹의 자원을 활용해 유능하고도 혁신적인 SE 인재를 키우는 일에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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