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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 오스카 인터뷰 태도 논란…"무례해" vs "영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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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 오스카 인터뷰 태도 논란…"무례해" vs "영국 문화"
시상식 직전 질문에 퉁명스러운 대답 일관…비판 일자 英에선 옹호
"영국인은 미국인의 가식과 지나친 외향성 싫어해" 해석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영국 배우 휴 그랜트(62)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의 사전 인터뷰에서 퉁명스러운 대답으로 일관한 것을 놓고 소셜미디어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그랜트의 태도가 무례하다는 비판론이 우세하지만, 영국인들은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 문화의 특성일 뿐"이라며 옹호론을 폈다.
그랜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해 행사 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ABC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이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를 기대하는 배우가 있느냐"고 묻자 "딱히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다소 당황한 그레이엄이 옷으로 화제를 옮겨 "어느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었느냐"고 묻자 "그냥 내 정장양복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레이엄이 인터뷰를 이어가려 애쓰며 그의 출연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화제로 꺼내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이런 영화를 찍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느냐"고 묻자 그랜트는 "거의 나오지도 않았다. 3초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은 결국 대화를 더 이어가지 못하고 "고맙다"고 인사한 뒤 인터뷰를 끝냈다.
이 인터뷰 영상은 시상식이 끝나고 이틀 뒤인 14일까지 소셜미디어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상당수는 그랜트의 인터뷰 태도에 "이상하다",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써 태연하게 인터뷰를 이어간 그레이엄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거나 "여우주연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 매체들 역시 대부분 그랜트의 태도가 무례했다는 비판론에 힘을 실어 보도했다.

하지만 영국인들을 중심으로 그랜트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미국인들이 왜 그렇게 불쾌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인터뷰는 영국 행사에서는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평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휴 그랜트는 무례하게 굴려고 의도한 게 아니다"라며 "영국인들이 터무니없이 열정적인 미국인들의 외향성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이런 논란을 전하며 미국인들의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인들의 시각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미국학 선임강사인 몰리 가이들은 "내 경험상 대부분의 영국인을 단합시키는 것 중 하나는 미소를 띤 미국 서비스 문화에 대한 경멸"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또 "최근까지 영국인들은 '가짜 행복'이나 '감정 노동'으로 부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출신인 그랜트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5), '노팅 힐'(1999),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어바웃 어 보이'(2002), '러브 액츄얼리'(2003),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 등 영화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풍미한 배우다.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최근까지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왔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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