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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파리에…'푸틴 정적' 나발니 수감 감옥 모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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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파리에…'푸틴 정적' 나발니 수감 감옥 모형 전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안으로 들어가 잠깐이라도 러시아에서 푸틴의 정적이 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 보세요."
프랑스 파리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여겨지는 알렉세이 나발니(46)가 수감된 '징벌방' 모형이 설치됐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14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인근 광장에 이러한 콘크리트 방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나발니는 현재 횡령, 사기 등의 혐의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0㎞ 떨어진 블라디미르에 있는 교도소에서 형을 살고 있다.
가로 2.5m, 세로 3m에 지나지 않는 이 공간에는 녹이 슨 세면대와 뚜껑이 없는 변기, 누릿해진 이불이 깔린 접이식 침대만이 놓여있다.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는 이 모형에는 "현재 조작된 사건으로 감옥에 갇힌 알렉세이 나발니가 2022년 91일을 보낸 징벌방"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모형 바깥에는 '나발니를 꺼내고 푸틴을 집어넣자'와 같은 낙서가 빼곡하고,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의 테러를 멈추자'고 적은 포스터도 붙어있다.
나발니의 동생 올레그 나발니(39) 등이 제작한 이 모형은 지난 1월부터 2월 23일까지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 설치돼 있었다..
주최 측은 나발니의 징벌방 모형을 파리에서 앞으로 2주 동안 낮이건 밤이건 언제나 간접 체험을 해볼 수 있게끔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세워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와 정경유착 의혹을 폭로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의 지지를 얻었다.
그는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다가 2021년 1월 귀국과 동시에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곧이어 열린 재판에서 횡령 등 혐의로 나발니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고, 이후 사기 및 법정모욕 등 혐의를 더해 징역 9년을 추가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당국이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사건을 조작해 거짓 혐의를 씌웠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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