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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는 스타트업 젖줄…기후위기 대응까지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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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는 스타트업 젖줄…기후위기 대응까지 불똥 튀나
NYT "SVB는 사실상 '기후은행' 역할" 조명
기술기업 창업·성장 돕는 실리콘밸리 자금줄 '휘청'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기후 위기 대응 기술 업체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위기에 몰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NYT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SVB 붕괴 사태의 최대 희생자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기반한 SVB는 미국의 신생 기술기업 분야 전문은행으로 실리콘밸리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으나 유동성 문제로 파산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SVB는 자사 스타트업 금융에 대해 "창업자와 기업가가 스타트업을 지원, 구축, 성장하는 것을 돕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스타트업들은 이 은행에 예금하는 것은 물론 자금을 빌려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함께 급성장을 누려왔다.
특히 SVB는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기업을 위해 일한다"며 세계 기후 위기 대응 기술을 개발하는 1천55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공동태양광 발전 업체 '아르카디아'의 키란 바트라주 최고경영자(CEO)는 "SVB는 여러 면에서 '기후 은행'이었다"며 이 은행 붕괴로 많은 기후 스타트업 업계에 대규모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중에서도 주로 저소득층 거주지에 활용되는 소규모 태양광 발전인 공동태양광 발전 분야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SVB는 공동태양광 발전 사업 융자 거래의 62%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창 성장 분위기가 무르익던 온실가스 감축 기술 신생 업체들도 위기에 놓였다.
미연방 정부는 이 분야 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세금 우대 조치를 내놓은 터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홀론IQ'에 따르면 작년 기후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된 액수는 직전 해보다 급증해 280억 달러를 넘겼다.
SVB 사태로 비상이 걸린 스타트업들은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후 기술 전문 벤처캐피탈 '프렐류드 벤처스'의 가브리엘라 크라 매니징 디렉터는 SVB에 예금한 기업들의 급한 현금 수요를 계산하느라 지난 주말을 다 보냈다며 "임금 지급도 못 할 위기에 있는 회사들에 며칠 안에 유동성을 제공하려고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 중 탄소 제거 장치를 만드는 '캡처6'의 이선 코언-콜 CEO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제공한 보험금 덕분에 직원들 월급 문제는 해결했지만, 돈이 계속 묶이면 공급사나 협력사와 관계가 틀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기에 놓인 스타트업들은 연구실 운영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걱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협력사들에 불신을 심어줄 수 있다.
SVB 사태로 인한 스타트업의 위기가 기후 변화 대응 차원에서 마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태로 타격을 받은 회사 중 다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세금 공제를 받을 예정이었다.
재생 가능 전력 회사인 '오르스테드'의 간부인 바룬 시바람은 "기후 기술 회사들은 시범 사업이나 연구개발 등 주요 투자를 단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확산에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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