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강진 피해자 구호 먼저"…시리아 제재 완화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가 시리아 강진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0여년간 유지해온 대(對)시리아 제재를 일부 해제했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정부에 따르면 인도적 목적의 구호품과 현금 등이 시리아에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제재 완화 방안이 최근 시행됐다.
스위스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내전에서 벌인 잔혹 행위 등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2012년부터 시리아에 대한 직·간접적 금품 지원과 물품 이송 등을 막아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스위스처럼 시리아 제재를 시행해왔다.
이런 제재로 의료용품이나 생필품 등이 절실한 시리아 북부의 강진 피해자들에게 구호물자를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EU가 제재를 완화해 인도적 지원의 길을 열기로 하자 중립국 스위스도 일부 제재를 풀기로 한 것이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시리아에서 인도적 사업을 벌이는 개인·단체의 대시리아 금융거래나 물품 제공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연방정부의 기금 지원을 받는 개인·단체뿐 아니라 시리아에서 인도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된 개인·단체라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다.
EU에서 시리아 강진 피해 상황을 고려해 제재를 면제한 개인·단체에 대해서도 향후 6개월간 제재 예외로 인정한다고 스위스 연방정부는 덧붙였다.
지난달 6일 새벽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지대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두 나라를 합쳐 5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수십만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면서 21세기 들어 최악의 대재앙 중 하나로 기록됐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