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과 핵군축조약 관련 접촉중…큰 진전은 기대 안해"
외무차관 "조약 중단, 안보에 영향 없어…영·프도 조약 포함돼야"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10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핵군축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 이후로도 미국과 관련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결정했지만 양국이 이와 관련해 연락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접촉은 필요할 때마다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를 통해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뉴스타트 참여 중단이 러시아 국가안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가 뉴스타트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가 가진 핵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들이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이들 국가를 뉴스타트에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체결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양국 핵탄두(1천550개)와 운반체(700개)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991년 7월 미국과 옛소련 간에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의 맥을 잇는 협정이어서 뉴스타트로 불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정연설에서 "누구도 세계 전략적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선 안 된다"며 "러시아는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렇게 하는 것은 큰 실수이며,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 의회는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명문화한 법을 통과시켰고, 푸틴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이 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조약 참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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