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우크라 전쟁, 여러 제국 이해관계 탓 발발"
방송사 인터뷰서 언급…"러시아 탓만은 아니야"
"교회 다스릴 능력 상실하면 사임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86)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뿐 아니라 여러 제국(empire)의 이해관계에 의해 발발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일(현지시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공개된 인터뷰 발췌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제국뿐 아니라 다른 여러 제국의 제국주의적 이해관계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했다.
스위스 공영 방송 SRG SSR 산하 이탈리아권 방송국 RSI와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12일 정식 방송될 예정이다.
교황은 그러면서 이번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촉구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터뷰에서 사임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너무 지쳐 로마 가톨릭교회를 다스릴 능력을 상실하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히 어떤 요인이 사임의 원인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피로감으로 사물을 명확히 볼 수 없게 되거나, 상황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명확성이 부족해질 경우"라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부터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사임 가능성을 계속 언급해왔다.
실제로 사임할 경우 그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 이어 생전 자진해 자리에서 물러난 두 번째 교황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릎 질환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조금 민망하다"면서 "나는 늙었다. 지금은 잘 회복하고 있으나 신체적 저항력은 떨어졌다. 무릎 (건강 문제)은 굴욕적이었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