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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인태사령부 내년 예산 20조원…대폭 증액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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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인태사령부 내년 예산 20조원…대폭 증액 요청
中 적대행위 대응…AI 워게임 도구 '스톰 브레이커' 예산 포함
지난해 요청보다 2배 이상 증가…향후 4년간 94조원 소요 추정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 국방부가 중국의 증가하는 적대 행위에 대한 대응을 이유로 의회에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 예산의 대폭적인 증액을 요청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의회 제출용 인태사령부 국방예산 추산 보고서를 토대로 국방부가 2024 회계연도 인태사령부 예산으로 모두 153억달러(약 20조2천억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국방부가 요구했던 61억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이며, 의회에서 최종적으로 통과된 115억달러와 비교해도 매우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이들 예산은 미사일 방어 체계 구매를 비롯해 레이더 및 우주 감시장치(SPACE SENSORS) 구입, 훈련 강화 등에 사용된다.
보고서는 향후 4년간 모두 718억달러(약 94조8천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도 적시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가파른 역내 무력 증강에 따른 위협을 경고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의 역량 강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은 한층 위험해지고 있으며 대결과 위기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전략적 경쟁은 이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며,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을 압박해 이 지역을 지배하려는 시도를 포함한다"고 경고했다.
분야별로는 가장 큰 규모인 108억달러(약 14조3천억원)의 예산이 하와이 연방항공청(FAA) 레이더 센터와 공중 추적 센서, 미사일 및 사이버 시스템 등을 대체하는 괌 기지에 할당된다.
괌 기지는 인도태평양에서 미군의 중추 기지로서 공중 및 지상, 해상 장거리 미사일의 정밀 타격 시스템을 총괄한다.
폴리티코는 "괌에 새로운 레이더와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수년간 인태사령부의 숙원 사업이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투자를 포함한 혁신 및 훈련에 11억달러(약 1조5천억원)가 배정됐다.
이 계획에는 인공 지능 워게임 도구인 이른바 '스톰 브레이커' 사용을 위한 5천만달러(약 660억원)가 포함되며, 인태사령부는 이를 통해 신속한 작전 변경을 시도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정보 교류를 위해서는 6억9천600만달러(약 9천억원)를 요청했다. 여기에는 태평양 도서국의 기후 변화 및 불법 조업 등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이 포함된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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