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공항서 현금수송차량 강탈하려다 미수…총격전으로 2명 숨져
당국 "12명이 426억원 상당 노려"…공항 관계자·용의자 각각 1명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칠레 국제공항에서 현금수송차량을 노린 무장 강도단과 공항 요원 간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숨졌다.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라테르세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산티아고 북서쪽에 있는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서 무장 괴한들이 미국 사설보안업체(Brink's)의 현금수송차량을 공격했다.
12명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보안요원을 위협하고 구타한 뒤 공항 터미널에 진입했다.
이후 화물차 3대를 동원해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하려다 공항 관계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강도 용의자 1명과 공항 관계자 1명이 숨졌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들어온 라탐(LATAM) 항공 비행기에도 탄흔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수송차량을 빼앗지 못한 강도단은 곧바로 현장에서 도주했는데, 경찰 추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동 경로 중간중간 차량 3∼4대를 불태워 두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 당국은 보안업체 현금수송차량에 260억 페소(426억원 상당)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업체 측은 성명에서 "직원들은 공격 전에 모든 보안 프로토콜을 따랐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국제여성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연대의 뜻을 표한 뒤 "우리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사람들에 대해 정의의 이름으로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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