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내주 바이든과 핵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 공개할 듯
미·영·호 3국 정상, 미국 잠수함 기지 방문 전망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내주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인도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그는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1일까지 인도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앨버니지 총리가 말한 구체적인 사안은 오커스(AUKUS, 호주·영국·미국 안보 동맹) 동맹에 따른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의 세부 계획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영국, 호주 3국 정상이 내주 미국에서 만날 예정이며 이들이 함께 샌디에이고에 있는 잠수함 기지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는 2021년 9월 오커스 안보동맹을 체결하면서 2040년까지 호주가 8척의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고, 미국과 영국은 기술 이전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면서 핵 추진 잠수함을 계획보다 더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호주가 핵 추진 잠수함을 직접 건조하는 대신 일단 미국이 건조 중인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을 구매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건조 중인 핵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넘기면 미국 군사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의회에서도 핵 추진 잠수함의 핵심 기술을 의회 동의 없이 호주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호주 내부에서도 핵 추진 잠수함을 호주에서 건조해 관련 산업이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이나 영국에서 잠수함을 건조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호주가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받으면 이를 빌미로 미국에 주권을 침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도 호주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처럼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이번에 세 정상이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한 뒤 확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한편 앨버니지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날 계획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인도는 호주의 6번째로 큰 무역 상대이며 갈수록 더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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