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中 서버 기업 제재에 美엔비디아·AMD도 '불똥'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클라우드용 서버 생산업체인 인스퍼(Inspur·浪潮) 그룹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AMD가 인스퍼 자회사에 대한 반도체 공급까지 중단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와 AMD가 인스퍼의 자회사인 '인스퍼 일렉트로닉 인포메이션'(낭조정보) 등에도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일 미 상무부는 중국군 현대화 지원, 대 이란 제재 위반, 자국민 감시 등의 이유로 인스퍼와 AIF 글로벌 로지스틱, 갤럭시 일렉트로닉,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인 BGI 그룹의 연구소와 BGI 테크솔루션 등 28개 중국 기업을 수출 제재 명단에 올렸다.
상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인스퍼 그룹의 수출 제재 명단 등재를 검토 중이며 적절하게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명단에 없는 계열사에 공급한 제품이 명단에 오른 모회사로 옮겨질 위험이 있는 경우 해당 계열사에 제품을 별도 인가 없이 공급하면 이번 수출 제재의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인스퍼 일렉트로닉 인포메이션은 수출 제재 명단에 오른 모회사와 회사 주소가 동일하다. 이 회사는 전날 회사 주소 변경 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상태다.
상무부 대변인은 "계열사에 대한 제품 공급은 우회 공급 위험으로 인해 '레드카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AMD·엔비디아 경영진은 전날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인스퍼 그룹과의 거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AMD는 수출 제재 관련 규정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출 통제를 철저히 따를 것"이라면서도 자회사에 대해서도 공급을 중단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크레스 CFO는 "우리는 아마 다른 파트너와 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스퍼 그룹은 이와 관련된 로이터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기반을 둔 인스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데이터센터·클라우드용 서버 제조업체로, 중국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의 검색업체인 바이두에 AI용 서버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클라우드 부문인 알리바바 클라우드·중국 최대 정보통신 기업인 텐센트(텅쉰·騰迅)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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