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이라크 깜짝 방문…"IS 소탕 위해 함께 노력할 것"
"테러와 싸우는 이라크군 지원은 중요하고 자랑스러운 임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이라크를 예고 없이 방문해 안보 분야 협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그다드 도착 소식을 알리면서 "나는 이라크 주권과 안정, 안보를 지키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썼다.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이라크를 찾은 최고위급 관료다.
그는 이날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마스로르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와 회담했다.
외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에 "미군은 이라크 정부의 초청을 받아 이라크에 남을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IS(이슬람 국가) 소탕 임무를 함께 수행하기 위해 계속해야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에 주둔 중인 2천500여명 규모 미군의 임무는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는 이라크군에 대한 지원·자문 역할이라면서 "우리는 이 중요한 임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IS를 완전히 퇴치하기 위해서는 군사 작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시리아 북부 난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전날 오스틴 장관은 요르단을 방문해 국왕과 회담하고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무기 지원을 비난했었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오스틴 장관은 "우리를 향한 모든 위협과 공격은 우리의 임무 수행 의지를 강하게 할 것"이라면서 이라크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하는 친이란 민병대를 경계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라크의 안정이 곧 중동의 안정을 의미한다"며 "이라크 정부는 주권을 존중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2014년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 국토의 3분의 1을 통제했다.
그러나 IS는 2019년 3월 미국 등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의해 패퇴했고, 지금은 1만 명 정도의 잔당이 남아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IS 잔당은 시리아에서 쿠르드 민병대나 정부군을 대상으로 게릴라전을 펴거나, 이라크 등지에서 산발적인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방문해 "IS 소탕을 위해 시리아에서 작전을 계속할 가치가 여전히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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