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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선택한 윤경림, 주총 관문 넘을까…전망은 짙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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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선택한 윤경림, 주총 관문 넘을까…전망은 짙은 안갯속
최대주주 국민연금 반대 가능성…현대차·신한은행 행보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KT[030200] 이사회가 7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낙점했지만, 마지막 관문인 정기 주주총회 통과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지분 10.13%를 보유한 1대 주주로, 국민연금은 KT의 이번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 초기부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국민연금 김태현 이사장은 소유 분산 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방침을 밝혔고, 서원주 기금운용분부장은 "내부와 외부에서 최적임을 찾을 수 있도록 후보자 공모가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 원칙을 강조해왔다.
국민연금은 KT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공개 경쟁으로 바뀐 이후 이렇다 할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압축 후보 4인이 모두 KT 출신으로 채워졌을 때도 일단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일관되게 밝혀온 견해를 볼 때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더욱이 여권에서 이례적으로 윤 사장을 비롯한 일부 KT 차기 대표 후보 지원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반대 입장을 밝힌 부분은 이런 전망에 더 힘을 싣는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국민연금에 이은 2대, 3대 주주는 현대차그룹(약 8%)과 신한은행(약 5%)으로, 이들은 KT의 '우호 주주'로 분류돼 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KT와 7천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고, 신한은행은 KT와 금융 DX(디지털 전환)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주요 주주가 국민연금인 데다 여권에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주총장에서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이 주총에서 윤 사장에 대해 찬성표도, 반대표도 던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고 있다.
윤 후보가 현대차[005380]에서 Taas 사업부장(부사장)을 역임한 점이 현대차그룹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비교적 지분율이 큰 소액 주주(지분 약 57%)나 외국인 주주(약 44%)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앞으로 확산이 불가피해 보이는 정치적 리스크에 소액 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주총 결과에 주요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윤 후보 측에선 소액 주주와 외국인 주주에 찬성표를 기대할 수 있다.
그가 재임 기간 KT 주가를 끌어올린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 전략을 계승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소액 주주와 외국인들이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소액 주주 또는 외국인 주주는 개별화한 주주인 만큼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KT 규정에 따르면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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