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도의 러시아산 수입 사상최대…국내물가에 영향줄 수도"
대외연 '세계경제포커스' 보고서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인도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향후 글로벌 자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세계경제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대러 수입액은 361억달러로 전년 대비 338%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석유 및 역청유) 수입이 전년 대비 9.7배 급증했고, 석탄 등 고체연료 수입도 3.9배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러 수입액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145억달러에 그쳤고, 유럽연합(EU)의 대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외연은 "인도의 대러 수입 증가는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수출되던 물량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경제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인도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가 러시아, 이란 등 경제 제재 대상 국가와의 교역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경우 서방 국가와 인도 사이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인도의 통상·외교정책이 글로벌 자원 가격과 우리나라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련 동향을 지속해서 관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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