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권 투자 괜찮아…부동산 기술적 반등국면"
연합인포맥스, '고금리시대 대응전략' 콘퍼런스 개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경제금융 전문매체 연합인포맥스는 6일 여의도 콘래드호텔 파크볼룸에서 '고금리시대 대응전략'을 주제로 2023년 금융시장 전망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3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5% 금리 시대의 세계 경제를, 2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전망을, 3부에서는 환율 전망을 각각 주제로 진행됐다.
김준송 전 리먼브러더스 은행 한국 대표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넘었다가 내려왔는데 향후 기준금리가 2% 밑으로 내려간다고 고려한다면 이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채권 투자는 미국과 한국 모두 좋지만, 한국이 상대적으로 더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경기 부진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한국이 기준금리를 함께 인상할 가능성은 50대 50 정도이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한국도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한국에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로, 장기채를 사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한진 전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경기 불확실성이 크지만, 올해까지는 경제가 버티는 연착륙의 모습을 보일 것 같다"며 "장기채를 살만한 적기"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신용채권에 대해서는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준송 대표는 "주식은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에 손을 뻗지 못하는 것은 폭락의 가능성 때문인데, 그러한 위험이 없다고 하면 매수하고 싶다. 주식은 미국, 채권은 한국이 좋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낮춰야겠지만 투자에 나쁘지 않다"면서 "주가가 현재 금리에 발목이 잡혀 못 올라가고 있지만, 결국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모든 명목가격이 상승하면 주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시장의 거래량 증가와 가격 반등에 대해서는 대세 하락기 속의 기술적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최근 반등세를 뒷받침할 체력이 부족하다"며 "경제 변동성이 너무 큰 데다 전국 평균 연봉의 하위 60%의 소득이 6천만원으로 서울 내 갭투자를 할 여력이 안 된다. 2~3개월 뒤 유효수요가 없고 매도세가 강해지면 시장은 '데드캣바운스'(하락 추세속 일시 반등)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교수는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분양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규제를 풀고 있는데 분양될 모습이 잘 안 보인다. 2년 뒤로 문제를 늦추고 있는데, 그런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며 "정책적으로는 다주택자나 건설사만 얘기되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정작 무주택자에 대해 신경 쓰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대세 하락기 속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오는 구간인 것 같다"며 "현재 주택가격의 명목 수준이 너무 높다. 소득이 빨리 올라가도 집값을 따라가려면 한참 더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는 투자자산으로서 부동산이 외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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