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얼음바다 일부 떨어져…낚시하던 50명 고립 사고
구조당국, 헬기 투입해 40명 구조…겨울철마다 유사 사고 반복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극동 해안에 형성된 얼음 바다 일부가 해상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그 위에서 얼음낚시를 하던 주민 등 50명가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온라인 매체 렌타루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할린주 레스노예 마을 인근에 형성된 얼음 바다 일부가 해상으로 떨어져 나가 이곳에서 얼음낚시를 하던 주민 50여 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안가에서 떨어져 나와 오호츠크해 방향으로 떠내려간 유빙 위에는 스노모빌과 같은 이동 장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현재 MI-8 헬기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40명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어려운 기상 여건에서 구조작업은 얼음이 붙어있던 곳에서 1.5~2㎞ 떨어진 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할린주를 비롯해 연해주, 하바롭스크주 등 러시아 극동 지역 해안가는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이면 거대한 얼음으로 뒤덮인다.
또 얼음낚시를 즐기는 주민들이 다수라 이번과 같은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사할린주 그레벤스코예 마을 인근 얼음 바다에서 유사한 사고가 나 얼음낚시를 하던 20여 명가량이 구조된 바 있다.
한편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시 당국은 기온이 다소 올라가는 이달 1일부터는 낚시객들이 얼어있는 바다로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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