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선병원 의료장비 부족난에 구매요건 완화
수술 및 검사 대거 지연…1개 업체서 견적 받아도 입찰 가능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일선 병원에서 의료 장비 부족으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생기자 구매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6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의료 장비 구매시 1개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도 입찰 진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병원에서 의료 장비를 구입할 경우 반드시 3개 업체로부터 입찰 견적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의료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는 소수여서 구매자인 병원 입장에서는 입찰 절차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일선 병원에서 의료 장비 부족으로 진료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빈발하자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북부 베트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외과 병원인 비엣 득은 의료 장비 부족에 약품 공급난까지 겹치자 응급 환자 대응을 위해 이달 1일 이후로 예정된 수술 일정을 대거 연기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환자가 진통제를 먹고 버티면서 수술 날짜가 다시 잡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하노이 박마이와 호찌민 초라이 등 대형 병원들은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가 필요한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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