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바이든, 내달 재선도전 준비 본격…대규모 유세지원단 구축"
차세대 주자·스타 진보 정치인 규합…미온적 여론 극복 과제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내달 재선 도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인 물밑 캠페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이 재선 캠페인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전국을 돌 민주당의 '전국구' 스타 정치인들을 규합해 유세 지원단격인 자문 위원회를 구성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20여명이 확정된 명단에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인 동시에 당내 압박 세력이기도 한 진보 진영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로 칸나 하원의원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정치적 신뢰 관계가 두터운 크리스토퍼 쿤스 상원의원,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 등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자문위원단 선정은 당의 다양성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안배에 중점을 뒀다고 WP는 전했다.
이전 대권주자는 물론이고 잠재적인 차기 주자군들을 가능한 다수 포함해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서 현역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는 경우 당내 주요 경쟁자들은 경선에 나서지 않는 것이 관례다. 손쉬운 경선이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 현재까지 경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인사는 진보 성향의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이 유일하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을 비롯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개빈 뉴섬 주지사 등도 모두 대선 출마 계획이 없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지만, 출마 의향은 분명히 확인해 왔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언제 출마를 선언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선언할 때"라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ABC 방송 인터뷰에서는 "(재선) 의향은 출마 시작부터 있었지만, 캠페인을 시작하기 이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최근 WP와 ABC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의 62%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실망하거나 분노할 것이라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58%가 다른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론 지형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한편 공화당 진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중간선거 직후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것을 시작으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니키 헤일리 전 UN 대사가 지난달 중순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고령 정치인 정신감정' 등 논란이 되는 발언을 쏟아내며 인지도 제고에 나선 상황이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도 출마 의사를 시사하며 조만간 대선 경선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또 트럼프에 맞설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최근 저서를 출간한 데 이어 오는 5월 주의회 회기 직후 출마 선언 가능성이 거론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펴낸 '자유로워질 용기'가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톱 100' 순위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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