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외교장관 "北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우크라 평화 공감대(종합)
러 핵 위협 비난…'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문구로 중국도 견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들이 3일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이날 오전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불안정을 조성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UNSCR) 위반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헌신할 것임을 재확인한다"라며 북한에는 UNSCR의 의무를 따르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자 인도 ·태평양 주요 4개국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같은 달 2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시험 발사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 쿼드 외교장관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회의한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모였다.
하야시 외무상은 자국 국회 일정 때문에 뉴델리에서 전날 막을 내린 G20 외교장관 회의에는 불참했지만 이날 쿼드 회의에는 참석했다.
장관들은 최근 발발 1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유엔(UN) 헌장 등 국제법에 따라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적인 평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4개국 장관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이들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장관들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긴장을 고조하고 현 상태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는 일방적 행위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분쟁 지역에 대한 군사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성명에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지한다"는 문구도 들어갔다.
이 문구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일부 지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동남아 국가 및 일본과 갈등을 벌이는 중국에 대해 미국 등이 견제할 때 주로 사용된다.
외신에 따르면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호주가 주최하는 쿼드 정상회의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다자간 정치안보포럼 '라이시나 다이얼로그'에도 참석했다.
'라이시나 다이얼로그'는 인도 외교부와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 재단(ORF)이 주관했으며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최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 포럼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일과 관련해 처벌받지 않는다면 다른 침략국에도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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