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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연구진 "AI 조종사, 무인기 모의 공중전서 인간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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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연구진 "AI 조종사, 무인기 모의 공중전서 인간에 승리"
"인간 조종 무인기, AI 못 따돌려…90초만에 시뮬레이션 종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인공지능(AI)이 조종한 무인기(드론)가 인간이 원격 조종한 무인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이겼다고 중국 연구진이 밝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의 무기 연구 기관인 중국공기동력연구발전센터의 황쥔타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달 27일 중국 저널 '항공학보'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소형 고정익 무인기 두 대를 활용해 모의 공중전을 펼쳤으며, 한대에는 AI 조종사가 탑재됐고 다른 한대는 인간 조종사가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종했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 전투가 시작되자 인간 조종사는 우위를 점하기 위해 먼저 기동했다. 그러나 적의 의도를 예측한 것으로 보이는 AI는 적을 압도하며 대응에 나섰고 적의 뒤에 바짝 따라붙었다.
인간이 조종하는 무인기가 적의 추락을 유도하며 급강하하자 AI는 매복 자세를 취하더니 적이 다시 위로 상승할 때까지 기다렸다.
인간 조종사는 이에 급감속과 빠른 방향 전환 등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AI가 추격전에서 힘을 빼기를 바랐다.
그러나 연구진은 인간 조종사가 AI 조종사를 따돌리지 못하자 시뮬레이션을 약 90초만에 끝냈다.
연구진은 "AI가 왕이 될 공중전의 시대가 이미 눈앞에 다가왔다"며 AI 기계가 최첨단 근거리 전투에서 우월함을 과시했고 인간 적수를 변함없는 약자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 시뮬레이션 전투가 진행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논문이 제출된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연구진은 "자율 결정 능력을 가진 항공기는 반응 속도 면에서 인간을 완전히 능가할 수 있다"며 급격한 방향 전환 시 기계는 과도한 중력으로 인한 뇌출혈이나 다칠 위험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월한 계산 능력으로 AI 기계는 전투의 전개를 더 정확하게 예측해 대결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며 "스텔스와 전자 대응 기술의 발전으로 향후 공중전의 25∼40%는 근거리에서 진행될 것이며 근거리 전투에 대한 연구는 실전에서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군이 쉽게 활용할 수 있게 AI 공중전 조종사를 만들었다면서, AI의 의사 결정 과정은 특정 비행기의 하드웨어와 관련이 없어 인민해방군의 격납고에 있는 거의 모든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전투 환경은 수학적 모델에 근거한 모의 공중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추락의 위험과 비용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엔비디아의 젯슨 TX2 모듈을 AI 두뇌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에 대한 대중 수출을 제한했지만, 중국에서 제작된 젯슨 시리즈는 해당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SCMP는 전했다.
엔비디아의 반도체는 AI 조종사가 초당 1천개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진은 AI 조종사 기술에 대한 연구를 미국은 약 60년 전에 시작했지만 중국이 이를 빨리 따라잡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2020년 미국 방산업체 헤론시스템이 개발한 AI 프로그램이 미 공군 F-16 전투기 조종사와 벌인 가상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미 공군 조종사를 꺾은 AI 프로그램은 개발한 지 1년 만에 40억 차례의 가상 대결을 펼쳐 현실 세계에서 12년에 해당하는 전투 경험을 쌓았다고 당시 헤론은 밝혔다.
또 지난달 미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은 AI 탑재 훈련기 비스타(VISTA) X-62A가 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도움 없이 17시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훈련기는 F-16D 기종을 개조한 것으로 다른 항공기의 동작 특성을 모방할 수 있는 AI를 탑재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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