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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설 공사 봄에 완료"(종합)
오염수 저장탱크 만재 예상 시기는 내년 봄으로 늦춰질 가능성
기시다 "올해 봄∼여름 방류 예상 변경없어…미룰 수 없는 과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올해 봄이나 여름쯤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도쿄전력이 방류 시설 공사를 올해 봄까지 끝낼 예정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오노 아키라 후쿠시마 제1폐로 추진컴퍼니 최고책임자는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해양 방류에 필요한 시설 공사와 관련해 "봄 무렵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노 최고책임자는 오염수 방류에 현지 어민들이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 명이라도 많은 이들이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류 시설 공사가 끝나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검사한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국제적 기준에 따른 계획인지 확인하고 방류 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포괄적 평가가 담긴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현지 언론은 실제 방류 개시는 6월 이후 여름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외신 기자 대상 온라인 브리핑 때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ALPS 처리수')는 133만㎥라고 밝혔다.
1천 개가 넘는 저장탱크 전체 용량 137만㎥의 97.1%가 채워진 셈이다.
다만, 지난달 중순 기준 오염수 발생량은 하루 100㎥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저장탱크 만재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늦은 내년 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하루 발생량은 2016년 493㎥, 2017년 301㎥, 2018년 211㎥, 2019년 185㎥, 2020년 170㎥, 2021년 126㎥로 감소해왔다.
도쿄전력은 작년 3월 외신 대상 브리핑에서 하루 오염수 발생량이 130∼150㎥(작년 2월 기준)라고 설명했지만, 이날 브리핑에선 크게 줄어든 100㎥라고 밝혔다.
저장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가 늦어지면 오염수 방류 시점도 늦출 여지가 있지만,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계획 등을 고려해 예정대로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오염수 방류 개시 시기에 대해 "올해 봄부터 여름을 예상하는 것에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겠다면서 "후쿠시마 부흥 실현을 위해 처리수의 처분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오노 최고책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에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의 핵연료 잔해인 데브리를 시험적으로 반출하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에서는 데브리가 발생했다.
원전 폐로 과정에서 가장 고난도 작업으로 꼽히는 데브리 반출은 애초 지난해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반출 로봇팔 격납 설비 불량 등으로 연기됐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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