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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무덤공장' 된 소나무숲…튀르키예 강진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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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무덤공장' 된 소나무숲…튀르키예 강진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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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무덤공장' 된 소나무숲…튀르키예 강진 위성사진
평화롭던 마을 숲이 강진 사망자 공동묘지로…100m 구덩이줄 연이어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지난달 6일 두차례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수많은 사망자를 묻기 위해 피해지역 인근 작은 마을의 평화로운 소나무숲이 '무덤 공장'으로 변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에는 진앙과 가까운 도시 카라만마라슈 바로 남쪽에 있는 카피잠에 대규모 무덤이 줄지어 조성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강진 피해가 워낙 커 곳곳에서 희생자를 묻을 묘지 공간마저 부족해 묘지를 긴급히 확장하거나 새 무덤을 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번에 위성사진으로 순식간에 조성된 막대한 무덤 규모가 확인된 겁니다.

사망자들을 묻기 위해 검은 비닐백 등으로 감싸진 시신을 싣고 가는 긴 차량 행렬이 보입니다.
이어 지난달 11일부터 위성사진에는 흰색 텐트가 언덕 꼭대기에 긴 줄로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텐트는 슬픈 장례 행렬을 맞이하기 위한 겁니다.

당초 몇개의 하얀 묘비석만 있던 이곳 소나무 숲 마을 공동묘지에 굴착기들이 들이닥쳐 묘지 비탈의 모든 구간에 구덩이들을 팠습니다. 일부는 약 100m 길이인 무덤구덩이 줄이 하늘에서 보면 밭고랑처럼 연이어 있습니다.

카피잠 새 공동묘지에는 많은 시신이 신원미상입니다. 소박한 나무 위패에 검은색 잉크로 숫자만 휘갈겨 쓰여지고 고인의 출생 연도도 알 수 없습니다.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4만5천명입니다.
아파트 52만 개가 들어있는 건물 16만동이 무너지고 심하게 손상됐습니다. 당국은 실종자 수를 아직 추산도 제대로 못하는 가운데 수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희생자 지문과 DNA 샘플을 기록한다고 하지만 아직 유족이 실종자를 추적하도록 돕는 분명한 절차가 부족합니다.
시리아에서 긴 내전을 피해 튀르키예로 온 수백만 난민의 처지는 더 기구합니다. 건물 잔해더미에 묻힌 이들 가운데 다수는 영영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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