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美 애틀랜타서 '두번째 소녀상' 제막식
미국인 변호사 기부금 6천만 원으로 건립…현지 한인 의견수렴, 과반 찬성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1일(현지시간) 3·1절을 맞아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이날 한인회관에서 한인들과 샘박, 페드로 마린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 미국 현지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녀상을 공개했다.
이 소녀상은 지난 2017년 브룩헤이븐 시에 이어 조지아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되는 것이다. 건립 비용은 브룩헤이븐 시에 거주하는 미국인 데이비드 플린트 변호사가 인신매매 퇴치와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기부한 5만 달러(약 6천500만 원)로 충당됐다.
김백규 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소녀상을 통해 전쟁에 희생된 위안부들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고 후손들에게 역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샘박 주 하원의원은 "미국 여성 역사의 달인 3월에 소녀상이 공개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한인회관을 지나며 소녀상을 볼 때마다 전쟁의 아픔과 비극을 상기하게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페드로 마린 주 하원의원도 "한인회관 소녀상 건립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조지아주 정치인들도 인권을 침해하는 인신매매 및 성폭력을 퇴치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녀상은 당초 광복절인 지난해 8월 15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는 일부 반대 의견에 따라 설치가 연기돼왔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지난해 11월 26일 공청회, 12월 19일 총회를 거쳐 참석 한인 과반의 찬성으로 건립을 확정했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소녀상을 한인회관에 세우는 이유는 차세대들에 조국의 아픈 역사를 가르치고 전쟁의 비극을 알려 평화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녀상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대다수 한인이 찬성하고 있음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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