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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업무보고 국무원→공산당 변경…"당 감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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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업무보고 국무원→공산당 변경…"당 감독 강화"
홍콩매체 "2중전회서 결정…미중 긴장 고조 속 홍콩 중요성 강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홍콩 업무에 관한 보고 라인을 현재 국무원(내각)에서 공산당 직보로 변경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를 맞아 중국 공산당의 장악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홍콩 업무에 대한 당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소식통들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달 28일 끝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에서 통과시킨 당·정(공산당과 국무원) 기구 개편안에 중국 정부의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HKMAO)의 명칭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홍콩·마카오 공작판공실'로 변경하고 해당 기관이 국무원이 아닌 당 중앙위원회에 직보하는 것으로 보고 라인을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명칭은 해당 기관이 공식적으로 공산당 중앙위원회 직할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관의 위상이 격상됐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개편안은 오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 제출되며 확정되면 발효된다.
공산당이 모든 기구의 상위에 있는 중국 정치 체제의 특성상 사실상 이미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식통은 "당 중앙위원회 직할이 됐다는 것은 중요한 정치적 무게감을 갖는다"며 "2018년부터 당은 모든 당원에게 '두 개의 수호'를 따를 것을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위원회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 집권기 중국 지도부의 운영 원칙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최고 지도자의 특별한 지위를 강조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시 주석의 측근인 샤바오룽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및 비서장이 이끄는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공산당 홍콩·마카오공작영도소조의 사무국이다.
'공작영도소조'는 당이 국가 차원의 핵심 정책 의제를 다루기 위해 두는 상설 협의 조직으로, '위원회' 다음으로 위상이 높다.
중국은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이듬해 당 '홍콩·마카오공작협조소조'의 명칭을 '홍콩·마카오공작영도소조'로 격상했다.
현재 중국 정부 내 홍콩 최고 책임자는 한정 부총리이며, 이번 전인대를 통한 개각에서 나란히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이나 딩쉐샹이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개편을 통해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과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간 관계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가 홍콩 업무를 선도하는 가운데 후자가 현지 의견을 수렴하고 '홍콩·마카오공작영도소조'의 결정을 실행하는 전초 기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들은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될 때 중국은 홍콩·마카오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을 국무원 산하에 둠으로써 기본적으로 중앙 정부와 홍콩 정부 간의 일로 만들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원칙을 지킨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시 주석의 새로운 시대에 사정은 달라졌다"며 "당의 전반적인 지도력이 본토에서 강조되고 있고 홍콩은 애국자가 통치하게 된 가운데 당은 더이상 뒤로 물러서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SCMP는 "관측통들은 이번 조치가 애국자에 의한 통치를 보장하는 홍콩의 정치적 개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홍콩이 여전히 취약한 지점일 수 있다는 중국 당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라우시우카이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컨설턴트는 SCMP에 "이번 조치는 중국 지도자들이 중요한 시기에 홍콩 관련 업무를 촉진하기 위해 장관급과 당 차원의 자원들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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