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향후 물가 불안 가중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최근 전기료와 도시가스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관리물가 상승세가 나타난 가운데, 이런 흐름이 최근의 고물가 현상을 장기화시킬 수 있어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발표한 '고물가 현상 언제까지 지속되나? - 관리물가로 본 고물가 현상'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관리물가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대상으로 만든 가격지수다.
공공부문에서 직접 공급하는 품목, 민간에서 공급하는 품목 중 정부 재정지원을 받거나 인허가·신고 등 간접적 행정규제를 받는 품목을 대상으로 한국은행에서 산출하고 있다.
관리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하반기에 플러스(+)로 전환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1월에는 5.8%를 기록하며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5.2%)을 웃돌았다.
연구원이 관리물가를 분석한 결과, 최근의 높은 관리물가 상승률은 전기료, 도시가스 가격 등과 같은 공공부문 가격 급등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공공부문 품목 중 전기료·도시가스의 관리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각각 2.38%p(포인트), 2.15%포인트로 관리물가 상승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관리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물가 불안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월의 경우 관리 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1.1%포인트에 달했다.
연구원은 "향후 관리물가 상승 폭은 확대될 전망으로,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3.9∼4.4%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내 전기료, 도시가스, 시내버스비 등 관리 품목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원은 "관리 물가가 전체 물가 불안을 가중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획적인 사전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관리품목 중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받는 품목이 많은 점을 고려해 에너지 가격 예측력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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