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0.29%p 커졌다…예금금리, 대출보다 더 떨어져
1월 예금 0.39%p↓, 3%대로…가계대출 5.47%, 0.13%p↓
예금·대출 두달째 하락…"지표금리·수신경쟁↓ 영향, 추세 단정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시장(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예금 금리 인상 경쟁 열기도 식으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예금·대출금리가 두 달 연속 낮아졌다.
하지만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대출보다 커 은행의 이익과 직결되는 예대(대출-예금)금리차는 오히려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83%로 한 달 새 0.39%포인트(p)나 내렸다.
앞서 작년 12월(-0.07%포인트) 11개월 만에 하락한 뒤 두 달째 내림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87%)가 0.42%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70%)가 0.27%포인트 떨어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완화된데다 시장 금리도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도 연 5.46%로 한 달 새 0.10%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두 달 연속 하락이다.
세부적으로는 가계대출(5.47%)이 0.13%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58%)가 0.05%포인트, 신용대출 금리(7.21%)도 0.7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대출금리(연 5.47%)의 경우 0.09%포인트 하락했는데, 중소기업 대출금리(5.67%)의 낙폭(-0.09%포인트)이 대기업(5.30%·-0.02%포인트)보다 더 컸다.
박 팀장은 "은행채 등 지표 금리 하락과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으로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면서도 "지표금리 동향과 은행별 가산금리 조정 등을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추세적 하락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1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47.2%로 한 달 전보다 4.0%포인트 늘었다. 2020년 1월(50.2%) 이후 최대 기록이다.
고정금리인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늘어난데다 고정금리의 지표인 5년물 은행채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63%포인트로 전월(1.34%)보다 0.29%포인트 커졌다.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보다 컸기 때문인데, 박 팀장은 "예금에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물 비중이 커진 반면 대출에서는 단기물 비중이 축소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2.48%)가 0.11%포인트, 총대출 금리(5.06%)는 0.14%포인트 각각 올라 예대 금리차(2.58%포인트)가 0.03%포인트 더 벌어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에서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5.20%)와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5.27%)가 한 달 새 0.50%포인트, 0.17%포인트 떨어졌다.
상호금융(5.00%), 새마을금고(5.27%)에서도 0.17%포인트, 0.21%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낮아졌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3.17%·+0.10%포인트), 신용협동조합(7.08%·+0.16%포인트), 상호금융(6.34%·+0.02%포인트), 새마을금고(7.02%·+0.18%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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