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 남양유업에 주주제안…"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003920]에 주주제안을 하며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차파트너스는 27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5일 남양유업 이사들을 상대로 주주제안을 하고, 이날부터 공개 캠페인에 돌입한다"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간 분쟁이 2년 가까이 장기화함에 따라 남양유업의 일반주주들이 입은 피해를 복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2심에서도 1심에 이어 승소해 남양유업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1년 5월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53.08%)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으나 홍 회장 측은 같은 해 9월 1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차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통해 ▲ 자기 주식 매입 ▲ 감사 선임 ▲ 5대 1 액면분할 ▲ 현금배당 등을 요구했다.
차파트너스는 "약 1천900억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자기주식 매입 안건은 지배주주의 주식 양수도 과정에서 소외된 일반주주들에게 투자비 회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지배주주의 주식 매매가격인 주당 82만원에 일반주주 지분 50%를 공개매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치 훼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논란이 돼 온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감사 선임이 필수적"이라며 "감사 선임안은 이른바 '3%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주주들의 표결이 안건 통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3%룰은 상장사의 감사 혹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차파트너스는 "보통주 및 우선주의 5대1 액면분할은 유동성 증대를 통해 주가 재평가에 기여하고 우선주의 상장폐지를 방지할 것"이라며 "현금배당은 시장 평균 수준의 배당안이고 남양유업의 장기적 주주가치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주제안 안건의 통과를 위한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 양측의 대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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