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에 울려퍼진 "기미년 삼월일일~"…4년만에 기념행사 열려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제104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회장 신유리)와 독립유공자후손회(회장 박 타티아나)가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기념행사를 4년 만에 다시 열었다.
카자흐스탄국립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기념행사는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기억을 담은 특별영상 시청과 어린이 독립유공자후손들의 독립선언서 낭독, 조국의 독립을 바라는 겨레의 염원을 담은 고려극장의 공연, 어린이 가무단 '남성'이 준비한 '내 나라' 공연에 이어 독립운동가 김학만의 후손 김 빅토르 선생의 선창에 따른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고려극장이 유관순 열사와 연해주 지역의 고려인 독립운동가의 대화 형식을 빌어 3.1운동의 의미와 실상을 부각시키는 공연을 선보이자 객석의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타티아나 독립유공자후손회장(자손재단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고려인협회와 고려극장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인해 행사가 잘 진행됐다"면서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활동을 후대들과 함께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신유리 고려인협회장은 "방방곡곡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은 4년 뒤 3월 1일에 '삼월일일'이라는 이름의 신문을 탄생시켰다"면서 "연해주에서 창간된 이 신문의 창간호에는 기미독립선언서 전문이 실렸고 이후 고려인들의 고난과 영광의 역사를 100년 동안 기록한 고려일보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알마티총영사관 박내천 총영사는 "카자흐스탄은 해외 어느 곳보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생을 마치셨고 또 후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특별한 곳"이라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예우에 부족함이 없도록 정성을 다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에는 독립운동가인 최재형, 이동휘, 계봉우, 민긍호, 김경천, 오성묵, 황경섭,황운정, 최계립 등의 후손 550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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