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재단 한석호, 상생임금위 참여 계속…"돌멩이 맞겠다"
'전문위원직 사퇴' 민주노총 요구 거절…이중구조 해소 강조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24일 민주노총으로부터 받았던 상생임금위원회 전문위원직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날 고용노동부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윤석열 정부인데 어찌 그럴 수 있느냐'며 빨리 떨어져 죽으라고 던지는 돌멩이는 그대로 얻어맞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상생임금위에 참여하는 게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자를 지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할 방안을 찾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여름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고용 형태와 기업 규모 등에 따라 근로조건과 임금 격차가 큰 것을 일컫는다.
그는 "낭떠러지에 위태롭게 매달려 찬바람을 맞는 '지불능력 및 근로기준법 바깥의 노동'과 손을 잡고 싶다"라며 "그들의 삶과 요구를 사회 전면에 내세운다는 소망으로 죽을 줄 알면서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중구조의 핵심은 근로기준법 안과 밖의 격차"라며 "지난 30년 토끼뜀으로 임금을 인상한 '근로기준법 안'의 소득은 적절히 조절하고, 거북이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근로기준법 바깥'의 소득은 사회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깥 노동도 국민총소득의 한 부분을 담당하며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라며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다. 이들에게 3만달러와 2만달러의 중간, 즉 연 소득 3천만원은 보장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8일 전태일재단에 한 사무총장의 상생임금위 참가 철회와 사무총장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다음 달 2일까지 요청사항에 대한 처리 결과를 회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 사무총장은 노동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상생임금위에 전문위원으로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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