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또 핵위협…"러, 핵 전력 증강에 관심 더 쏟겠다"
"핵탄두 여러개 탑재 가능 신형 ICBM '사르마트' 연내 배치"
전문가 "바이든 퇴임 때까지 미러 핵협상 재개 가능성 낮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핵 전력 증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천명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조국 수호자의 날'인 이날 기념 연설에서 육상·해상·공중 기반 미사일을 언급하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3대 핵전력 증강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통칭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핵탄두 여러개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ICBM '사르마트'를 올해 배치하는 등 첨단 무기를 지속해서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공중 기반 극초음속 킨잘 시스템의 대량 생산을 계속하고 해상 기반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대량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핵 전력 증강 발언은 지난 21일 국정연설에서 미·러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지 이틀 뒤에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양국 사이에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와는 핵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핵감시단체 로스알라모스연구단(LASG)의 그레그 멜로 소장은 "미국의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적이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것임을 여러 차례 분명히했다"며 미국의 지원 아래 러시아의 핵기지들이 공격받은 상황에서 러시아의 뉴스타트 중단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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