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서 공무원재택축소법 통과…워싱턴DC 시장도 중단 촉구
공무원 "차 타지 않고 집에서 일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줄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연방정부 공무원의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공무원들은 집에서 일하는 게 더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를 대며 반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하원은 공화당 제임스 코머 의원이 발의한 '출근하라'(SHOW UP) 법안을 지난 1일 가결처리했다.
SHOW UP은 'Stopping Home Office Work's Unproductive Problems'의 약자로 재택근무의 낮은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법안이다.
각 정부 기관이 2019년 방역 차원에서 도입한 원격 근무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줄이고 원격 근무를 다시 확대할 경우 영향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고 인사관리처(OPM) 승인을 받도록 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도 연방정부 건물이 다수 있는 워싱턴DC의 뮤리얼 바우저 시장이 지난달 2일 취임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심 경제 황폐화를 이유로 연방 공무원의 재택근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WP 조사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는 2020년 2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사업체 2천300개가 문을 닫았는데 시내에서 근무하던 공무원들이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고객층이 사라진 탓이 크다.
그러나 연방공무원 75만명을 대표하는 미 연방공무원노조(AFGE)는 재택근무 축소에 반대하며 그 논리로 집에서 일하는 게 차를 타고 사무실에 나가는 것보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가 일과 삶의 균형뿐 아니라 기후에도 긍정적이라는 것을 아는 환경보호청(EPA) 직원들이 사무실 복귀 압박에 불안을 느낀다고 WP는 전했다.
자크 사이먼 AFGE 공공정책국장은 "우리 모두 화석연료를 태우는 개인 차량이 엄청난 양의 공해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때마다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운송은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미국 노동자의 81.8%가 출근할 때 개인 차량을 이용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연방정부에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공무원이 출퇴근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도 여기에 포함된다.
다만 WP는 코머 의원의 법안이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당초 하원을 통과할 때도 민주당 대부분이 반대하면서 찬성 221 대 반대 206의 근소한 차이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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