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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증세안 의회 승인에 IMF 구제금융 합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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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증세안 의회 승인에 IMF 구제금융 합의 임박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파키스탄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조건인 증세안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65억 달러(약 8조5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합의가 임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매체 ARY뉴스에 따르면 이날 하메드 야쿠브 셰이크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핵심 사안들이 해결되면서 IMF과 사흘 안에 구제금융 합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예드 나베드 카마르 상무장관도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언론 인터뷰를 갖고 파키스탄이 IMF 구제금융 동결을 해소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한 만큼 IMF의 지원이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투자자와 채권자들에게 파키스탄 경제가 현재 안정되고 있으며, 옳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의회는 전날 일반 세금을 기존 17%에서 18%로 인상하고 휴대전화 등 사치품에 대한 관세도 17%에서 25%로 대폭 올리는 증세안을 승인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앞서 IMF가 보조금을 폐지하고 시장이 가격을 결정하는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한 이후 에너지 가격을 인상하고 환율 약세에 대응하지 않아왔다.
이처럼 파키스탄 정부가 거의 모든 IMF의 요구 사안을 수용했지만, 여전히 핵심 사안 가운데 하나인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 부분이 남아있다고 파키스탄 인사이트 증권의 주바이르 굴람 후세인 최고경영자(CEO)는 지적했다.
중앙은행인 파키스탄국립은행(SBP)은 4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연초부터 정책금리를 7.25%포인트 끌어올렸으며, 다음 달 16일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파키스탄 물가상승률은 이르면 이번 달 처음으로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은 홍수로 차질을 겪고 수입은 달러화 부족으로 충분하지 않아 식량이 부족한 점 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부가 IMF의 요구 조건을 이행하면 소비자물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파키스탄 경제가 대홍수로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이번 회계연도에는 성장률이 2%에 그치지만, 2024년 6월 끝나는 다음 회계연도에는 3.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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