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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 절대 승리못해"·러 "패배 불가능"…전쟁 1주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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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 절대 승리못해"·러 "패배 불가능"…전쟁 1주년 '격돌'
푸틴 "美와 핵군축협정 중단" 엄포…바이든 "나토 집단방위공약 견고"



(워싱턴·이스탄불·브뤼셀=연합뉴스) 이상헌 조성흠 정빛나 특파원 = 미·러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목전에서 전쟁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잇달아 천명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폴란드 왕궁 정원의 쿠비키 아케이드에서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가 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있어선 안 된다"며 "나토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분열되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나토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과 (나토 조약) 5조는 견고하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나토 설립의 근간이자 집단방위체제를 상징하는 조약 5조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전체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는 같은 날 나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파괴를 추구하지 않으며, 공격하려는 계획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앞서 이날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서방에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고스티니 드보르 전시장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대해 의논했다"면서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서방이 지역 분쟁을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확전의 책임은 서방 엘리트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현재 러시아가 어렵고 결정적인 시기를 거치고 있다면서도 "국민 대다수가 돈바스 방어를 위한 우리 작전을 지지한다. 우리를 패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에 대한 통제를 복귀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미국이 새 유형의 핵무기를 개발 중이고 일부 미국 인사들이 전면적 핵무기 시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이 잇달아 내놓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둘러싸고도 두 정상은 충돌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우리 경제를 패배시키지 못했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초했다"면서 "러시아의 경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견고하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행한 반인도 범죄를 단죄하기 위해서" 이번 주에 서방이 또 다른 제재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잇달아 나온 미·러 정상의 이날 연설은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재격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공개 설전을 주고받은 셈이 됐다.
나토의 동부 최전선이자 우크라이나 접경인 폴란드에서 한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서방의 단일대오를 과시하고 전쟁 장기화로 안보 불안감이 고조된 유럽 동부 일대의 나토 회원국에 대한 확고한 방어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고전에 고조되는 민심을 달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다시 한번 '핵무기 카드'를 꺼내 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은 셈이다.
다만 '개전 이후 첫 국정연설'을 통해 메시지 발신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날 전격적인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그 의도가 퇴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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