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년…"한국 대러 교역 23% 감소"
세계 경제성장률·교역 증가율 둔화…물가상승률은 2배로 치솟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는 24일로 1년을 맞는 가운데 한국의 대(對)러시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러·우 전쟁 1주년, 주요국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첫해인 2022년 한국의 대러 교역(수출+수입) 규모는 211억5천만달러로, 전년(273억4천만달러) 대비 22.6% 감소했다.
러시아의 주요 교역 상대국 36개국 평균 증가율(11.4%)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인도(237.0%), 그리스(107.8%), 튀르키예(102.7%) 등은 같은 기간 교역 규모 증가 폭이 두 배를 넘었다.
특히 한국의 대러 수출이 36.6%나 줄었다.
다만 대러 수출 감소 29개국의 평균 감소율(-44.0%)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보고서는 "한국은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며 "전체 대러 수출 감소의 70.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러시아 수입은 같은 기간 14.6% 줄었다.
보고서는 전쟁에 따라 반사이익을 거둔 나라로 중국, 인도, 튀르키예, 브라질을 꼽았다.
특히 중국은 한국, 독일의 대러 제조상품 수출을 대체하면서 자동차·부품, 타이어, 굴착기, 트랙터, 플라스틱, 합성수지 수출을 크게 늘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며 세계 경제성장률을 1.0%포인트(p)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2월에 터진 전쟁 이전에는 4.4%로 예상됐으나 현재 기준 추정치가 3.4%라는데 근거한 수치다.
보고서는 실질 GDP가 하락하면서 세계 교역 물량도 애초 전망치였던 4.7% 증가 대비 1.2%포인트 떨어진 3.5%로 증가율이 둔화했다.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8%로 전쟁 이전 전망치였던 4.2%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런 물가 상승은 전쟁에 의한 에너지와 식품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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