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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독재자' 무가베 아들, 파티서 난동부리다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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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독재자' 무가베 아들, 파티서 난동부리다 기소
차량 부수고 경찰관에 침 뱉기도… 안되면 법정 서야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20세기 최악 독재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의 31살 난 아들이 파티에서 차량을 망가뜨리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무가베 전 대통령의 차남 로버트 무가베 주니어는 최근 수도 하라레 교외에서 열린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됐다.
차량 전면유리 등을 깨뜨려 미화 1만2천 달러(약 1천5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내고, 경찰관에게 침을 뱉는 등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무가베 주니어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고소인인 동갑내기 친구와 합의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싱가포르에 유학해 건축학 등을 전공한 무가베 주니어는 아버지와 달리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혀 왔지만, 사치스러운 파티와 음주 행각으로 때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남아프리카 짐바브웨를 37년간 철권통치하다 권좌에서 쫓겨난 아버지 무가베 전 대통령은 2019년 9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옛 로디지아의 백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짐바브웨 건국에 앞장선 독립투사였던 무가베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 인종화합 정책과 교육·보건 개혁 등으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자 독재자로 변신했다.
그는 정적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1983∼1987년 은데벨레족 민간인 약 2만명을 북한의 지원을 받아 훈련시킨 특수부대를 동원해 고문·살해했으며,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마타벨레랜드 지역에서도 주민 수천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정부패와 사치, 경제정책 실패로 국가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 해방 당시만 해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의식주가 양호한 나라였던 짐바브웨를 세계 최빈국으로 추락시켰다.
그런 와중에도 매년 수억원을 들여 호화 생일잔치를 벌이던 그는 2017년 41살 연하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다 군부 쿠데타와 의회의 탄핵절차에 직면해 사임했고, 2년 뒤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BBC는 그런 그가 여전히 권좌에 앉아 있었다면 아들이 경찰에 체포됐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가베 주니어는 작년 한 인터뷰에서 "나는 생애 대부분에 걸쳐 다른 아이들과 같은 자유를 갖지 못했다"면서 "경제적 자유는 있었지만, 아버지의 지위 때문에 선택의 자유를 갖지 못했다. 나의 자유는 제한돼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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