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SM 목표주가 상향…일부는 "목표가 제시 불가"(종합)
"전사적 체질 개선 기대"…"신규 매수할 정도 상승 여력 없다"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증권업계 대부분은 21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이하 SM)의 경영 효율화가 기대된다며 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은 지분 경쟁이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목표가 제시를 유보하거나 이미 충분히 올라 상승 여력이 없다며 투자의견을 내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SM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9곳이다.
이중 대신·하나·유진투자·메리츠·현대차·교보증권 등 6개사가 목표가를 올렸지만, NH투자·한화·하이투자증권 등 3개사는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거나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리포트에서 SM 현 경영진이 도입한 'SM 3.0'의 멀티 레이블·프로듀싱 시스템, 아티스트 가동률 상승, 신인그룹의 빠른 데뷔 등을 반영해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기훈 연구원은 "이수만의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과 주주총회 결과, 하이브와 카카오의 잠재적 공개매수 관련 변수가 많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SM 목표주가로 가장 높은 15만원을 제시하면서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에 따른 비용 제거와 비핵심 자산 매각 의지 등을 고려하면 전사적 체질 개선이 예상된다"며 "앨범판매량, 콘서트 추정치 등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SM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5천원으로 올렸다. 다만 "주총 때까지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많고 'SM 3.0'의 전략 방향과 가처분 신청 결과 등에 따라 목표주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전 총괄에 의한 사유화 의혹으로 비교그룹 대비 저평가를 받아왔다"면서 하이브 등 인수주체들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반영해 목표가를 10만5천원에서 12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 이슈가 마무리될 때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겠다는 증권사도 있었다.
박수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개매수와 경영권·지분 경쟁이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해 관련 이슈가 갈무리되는 대로 목표주가를 조정할 것"이라면서,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분쟁 결과에 따라 시너지의 결은 달라질 것이나, 어떤 방향에서도 SM의 중장기 성장성이 확보된다는 점만은 동일하다"면서도 목표주가를 밝히진 않았다. 그가 가장 최근 책정한 SM 목표주가는 지난해 8월 제시한 10만5천원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9만3천원에서 12만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향후 6개월간 초과수익률 15%포인트 이상)에서 한 단계 낮은 '마켓퍼폼'(향후 6개월간 초과수익률 -15∼15%포인트 이내)으로 내렸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 등 다른 인수주체가 SM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어 지분 경쟁이 심화한다고 하더라도 최종 인수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2만원을 20% 이상 웃돌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규 매수를 할 만큼의 상승 여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M 주가는 전날보다 1.40% 오른 12만3천500원에 마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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