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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굿바이 샹샹"…도쿄서 태어난 5살 판다, 내일 중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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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굿바이 샹샹"…도쿄서 태어난 5살 판다, 내일 중국행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는 지난 19일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우에노동물원은 오는 21일 중국 쓰촨성으로 거처를 옮기는 5살 암컷 자이언트 판다 '샹샹'을 이날 마지막으로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안전을 위해 하루 관람객을 2천600명으로 제한했는데, 6만 명 넘게 응모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가장 늦은 시간대의 경쟁률은 70대 1에 달했다고 합니다.

운 좋게 당첨된 사람들은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뒤에야 샹샹과 마주할 수 있었지만, 주어진 시간은 1∼2분에 불과했습니다. 유리창 너머에서 샹샹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심하게 대나무를 먹고 뒹굴었습니다.

샹샹과 작별 인사를 하고 나온 사람 중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샹샹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일본인이 샹샹을 이처럼 각별히 여기는 이유는 고향이 바로 우에노동물원이기 때문입니다. 샹샹은 도쿄도가 2011년 중국에서 빌려온 아빠 '리리'와 엄마 '싱싱' 사이에서 2017년 6월에 태어나 순조롭게 성장했습니다.

샹샹이 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동물원 인근에는 포스터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우에노역 근처의 백화점은 판다 모양 대형 풍선을 하늘에 띄우기도 했습니다. 판다 캐릭터 상품도 다양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샹샹은 생후 6개월째인 2017년 12월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과 만났습니다. 1988년 탄생한 '유유' 이후 29년 만에 우에노동물원 태생 자이언트 판다가 공개된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샹샹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습니다. 원래는 번식을 위해 2019년 6월 중국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대여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협의를 거쳐 도쿄에서 1년간 더 머물게 됐습니다.

코로나19는 샹샹의 중국행을 막는 또 다른 걸림돌이 됐습니다. 방역 조치 강화로 국경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국 반환이 미뤄진 것입니다.
어린 딸과 함께 지난 19일 우에노동물원을 찾은 30대 여성은 "샹샹이 멋진 파트너를 만나 건강한 아기를 낳길 바란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습니다.

자이언트 판다는 일본과 중국 수교의 상징입니다. 중국은 1972년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기념해 판다 한 쌍을 보냈습니다. 우에노동물원은 지난해 '판다 일본 방문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샹샹은 고향을 떠나지만, 우에노동물원에는 리리와 싱싱이 2021년 6월에 낳은 쌍둥이 판다가 있어 판다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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